실제 회담 직전까지도 남북 실무자들은 평화의집에 비치된 시계부터 펜·메모지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이들은 회담 전인 오전8시께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명록을 작성할 1층 로비에 비치된 방명록 책상과 의자를 꼼꼼히 사전 점검했다. 특히 최고 존엄의 의전을 담당한 북측 경호원은 이날 분무기를 활용해 방명록 책상과 의자에 소독약을 뿌리고 등받이와 팔걸이, 의자 다리까지 닦아내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북측 경호원은 우리 정부가 돌발상황에 대비해 준비한 별도의 펜을 소독하기도 했다. 두 정상의 기탄없는 대화를 위해 남북 실무자들은 방명록 책상에 대한 도청장치 검색도 했다. 회담장에는 2,018㎜ 폭의 헤드 테이블을 중심으로 양측에 3개씩 6개의 의자가 배치됐고 자리마다 펜과 메모지, 유리잔과 찻잔이 준비됐다. 테이블 위 가운데에는 흰색 꽃이, 양 정상의 의자에는 등받이 쿠션이 놓였다. 3층에는 만찬 공연용으로 추정되는 피아노·드럼 등의 악기가 마련됐다. 북측에서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은방울’ 상표가 붙은 가야금 모양의 악기도 있었다. 평화의집 외벽에 걸린 흰 천은 김 위원장 환송공연에서 ‘하나의 봄’이라는 주제의 3D 영상을 상영할 때 쓰인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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