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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서울시계' '평양시계' 함께 걸린 평화의 집

남북 실무진 세심한 배려 눈길

김정은 앉을 의자·방명록까지

北경호원들 소독약으로 닦아

역사적인 4·27 정상회담이 진행된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 내부에 서울의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와 평양의 시간을 보여주는 시계 2개가 비치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서울과 평양의 시간은 다르지만 함께 공존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시계’와 ‘평양 시계’는 남북이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얼마나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회담 직전까지도 남북 실무자들은 평화의집에 비치된 시계부터 펜·메모지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이들은 회담 전인 오전8시께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명록을 작성할 1층 로비에 비치된 방명록 책상과 의자를 꼼꼼히 사전 점검했다. 특히 최고 존엄의 의전을 담당한 북측 경호원은 이날 분무기를 활용해 방명록 책상과 의자에 소독약을 뿌리고 등받이와 팔걸이, 의자 다리까지 닦아내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북측 경호원은 우리 정부가 돌발상황에 대비해 준비한 별도의 펜을 소독하기도 했다. 두 정상의 기탄없는 대화를 위해 남북 실무자들은 방명록 책상에 대한 도청장치 검색도 했다. 회담장에는 2,018㎜ 폭의 헤드 테이블을 중심으로 양측에 3개씩 6개의 의자가 배치됐고 자리마다 펜과 메모지, 유리잔과 찻잔이 준비됐다. 테이블 위 가운데에는 흰색 꽃이, 양 정상의 의자에는 등받이 쿠션이 놓였다. 3층에는 만찬 공연용으로 추정되는 피아노·드럼 등의 악기가 마련됐다. 북측에서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은방울’ 상표가 붙은 가야금 모양의 악기도 있었다. 평화의집 외벽에 걸린 흰 천은 김 위원장 환송공연에서 ‘하나의 봄’이라는 주제의 3D 영상을 상영할 때 쓰인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2018남북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문 대통령,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북한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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