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서 “남과 북은 민족 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힌 뒤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해 이산가족·친척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협의,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부터 이산가족상봉을 남북관계의 핵심과제로 추진해왔다. 여기에 북한은 ‘탈북 여종업원 송환’ 등을 조건으로 제시하며 대치해왔으나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특별한 조건 없이 이산가족상봉을 수용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분단으로 인한’ 인도적 문제 해결에 합의했으나 인도주의 문제는 추후 계속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이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들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주장해 북한이 대미·대일관계 개선을 위한 인도주의 문제 해결에도 합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북 정상이 다방면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체육교류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판문점 선언에서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해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이어 2018아시안게임 때는 몇 종목의 남북 단일팀이 성사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40개 종목 경기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탁구·농구·유도·체조·정구·카누·조정 등 7개 종목이 단일팀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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