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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의 대화]끊임없는 노력과 결실

■김연철 지음, 창비 펴냄





1988년 한반도에서 처음 올림픽이 열리게 됐다.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공산권 국가에 대한 외교가 필요했다. 대결과 대화가 맞서던 냉전의 분위기가 급격한 해동기를 맞았다. 전두환 정부는 이산가족상봉과 경제회담으로 교류를 시작했고 노태우 정부는 북방정책을 통해 소련·중국과 수교했다.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 남북기본합의서 등이 이 시기 성과다.

북한 및 남북관계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인 김연철 인제대 교수가 1950년 한국전쟁부터 현재까지 70년의 남북관계사를 읽기 쉽게 정리했다. 이승만 정부는 휴전에 반대했고 북진통일을 주장한, 전쟁의 연장선에 있었다. 박정희 정부 때는 군사분계선 부근 충돌이 없지 않았음에도 대화가 시작됐다. 분단 이래 첫 만남인 적십자회담, 직통전화 설치, 남북합의서 채택 등이 이 시기의 일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진전하는 듯 싶었으나 김영삼 정부의 대북정책은 ‘공백의 5년’이라 할 정도로 전략도 원칙도 없이 정치적 이익만 좇았다. 이후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포용정책인 ‘햇볕정책’을 기조로 삼았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반전됐고 “최근 9년간 남북관계는 냉전이라는 ‘오래된 과거’로 후퇴했다”는 것이 저자의 평가다.



멈추지 않는 파도처럼 넘실댄 70년을 되짚은 저자는 남북관계에 대해 능동적으로 접근해 먼저 움직이고, 포괄적으로 넓게 역사적으로 길게 보자고 제안한다. 책을 덮는 순간, 책 속 내용이 현재와 직결된다. 1만6,8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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