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가 석양만큼 진한 여운을 남기는 가슴 먹먹한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시키고 있다.
매회 가슴 아픈 전개가 펼쳐지고 있는 MBC 수목 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 연출 정지인 김성용, 이하 ‘손 꼭 잡고’)가 한혜진(남현주 역)-윤상현(김도영 역)-유인영(신다혜 역)-김태훈(장석준 역)의 얽히고 설킨 감정이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매회 가슴 뭉클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한 ‘손 꼭 잡고’의 엔딩 다섯 가지를 되짚어봤다.
#1 한혜진, 남겨질 이들을 위한 하얀 거짓말!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4회 엔딩, 뇌종양 판정을 받은 현주의 가슴 저릿한 하얀 거짓말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주가 남편 도영에게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라는 진심 아닌 거짓을 고백한 것. 뇌종양으로 엄마를 잃은 현주는 고통 속에 생을 마감한 엄마의 아픔을 모두 지켜보며 깊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왔던 바. 현주는 가족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아픔을 나누지 않으려 했다. 이에 모든 고통을 홀로 견뎌내겠다는 현주의 의지가 담긴 하얀 거짓말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릿하게 했다. 동시에 앞으로 현주가 겪을 외롭고 쓸쓸한 삶의 마지막이 예상되며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2# 한혜진, 윤상현 그리움에 토해낸 석양 속 눈물!
현주는 도영의 미래를 위해 그를 잔혹하게 밀어냈지만, 진심이 아니었기에 문득 치솟는 그리움에 힘겨워 했다. 이에 10회 엔딩에서 도영과 함께 걸었던 길을 홀로 걸으며 쏟아낸 현주의 마른 눈물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현주와 도영이 행복하게 산책을 하던 회상신과 홀로 도영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현주의 모습이 맞물리며 가슴을 아리게 했다. 나아가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 앞으로 현주와 도영의 뒷모습이 그려지며 석양을 맞이하는 이들의 인생이 어떤 색깔로 물들일지 보는 이들의 심장을 저리게 했다.
#3 윤상현, 한혜진-이나윤 향한 죄책감에 쏟아낸 외나무다리 오열!
18회 엔딩, 도영이 현주의 뇌종양 투병을 알고 쏟아낸 오열이 시청자들까지 울렸다. 도영은 그동안 자신을 매몰차게 밀어냈던 현주에 대한 원망과 미움을 안고 살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도영은 자신에 대한 자책과 실망, 가족을 향한 미안함 등 복합적인 감정에 뒤섞여 무너졌다. 더욱이 딸 샛별(이나윤 분)은 “난 그것도 모르고 얼마나 고민 했는지. 아빠한테 말은 해야겠는데, 엄마는 하지 말라 그러고. 그럼 난 이제 엄마 걱정 안 한다”라며 자신을 철썩 같이 믿고 의지하고 있었다. 도영은 샛별과 현주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부족한 가장이라는 사실에 목놓아 울었다.
#4 김태훈, 한혜진을 보낼 수 없는 절절한 진심!
19회 엔딩에서 현주를 보낼 수 없는 주치의 석준의 절절한 고백이 마음을 찢어지게 만들었다. 현주를 위해 병세가 악화된 사실을 숨겼던 석준은 현주가 병원장으로부터 수술이 불가능해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현주를 찾아간 석준은 “현주씨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삶을 초월한 듯 차갑게 석준까지 밀어내는 현주의 모습을 보고 석준은 안쓰러움과 미안함에 눈물을 쏟아냈다. 점차 붉게 올라오는 석준의 눈시울이 시청자들의 눈물샘까지 자극시켰다.
#5 한혜진-윤상현, 모두가 알게 된 한혜진의 남은 시간 단 ‘한달’!
지난 24회, 현주에게 남은 시간이 단 한달 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석준으로부터 현주에게 남은 삶이 한달 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도영은 텅 빈 서재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현주가 들을까 숨죽여 눈물을 흘리는 도영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극대화 시켰다. 더욱이 현주가 우연히 울고 있는 도영의 뒷모습을 보게 되며 그토록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투병 사실을 도영이 알게 됐다는 것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여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감성을 촉촉히 적시는 엔딩이 시청자들을 사로 잡고 있는 바, 이로 인해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이게 하고 있다. 더욱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영상미는 애틋하고 가슴 먹먹한 감정을 극대화 시키며 시청자들을 더욱 빠져들게 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 2주 남은 ‘손 꼭 잡고’가 그려낼 가슴 시린 드라마에 기대가 수직 상승된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삶의 끝자락에서 예기치 않게 찾아온 사랑, 설레고 찬란한 생의 마지막 멜로 드라마. ‘손 꼭 잡고’ 매주 수목 오후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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