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야권이 분열하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번 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혹평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9일 홍 대표를 향해 “홍 대표와 한국당은 이제 전쟁장사, 빨갱이 장사 못 하게 돼 멘붕(멘탈붕괴)이 오겠다”며 비꼬았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는 “홍 대표의 생각대로라면 북미회담이 파탄 나서 다시 전쟁국면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홍 대표와 한국당은 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위장평화쇼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겠느냐”고 꼬집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부대변인도 28일 “11년 만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남북정상의 만남이 있었고, 국민은 감동했다. 그런데 유독,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이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은 김정은과 문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 평화를 위한 노력을 ‘남북 위장평화쇼’로 치부한 홍준표 대표”라고 비난했다.
앞서 28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히틀러의 위장평화정책에 놀아난 체임벌린보다 당시는 비난받던 처칠의 혜안으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연일 평가절하하는 말을 쏟아냈다.
홍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을 두고 ‘여론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론조작이나 일삼는 가짜 여론조사기관과 댓글조작으로 여론 조작하는 세력들이 어용언론을 동원해 국민을 현혹해도 나는 깨어 있는 국민만 믿고 앞으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회담 당일인 27일에도 페이스북에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조차 명기하지 못한 말의 성찬에 불과하다”며 “우리 문제를 엉뚱하게 중개자로 자임한 문재인 정권의 역할을 한 번 주시해 보십시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은 이런 류의 위장평화 회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낮게 봤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