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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드루킹 사건으로 남북회담 밀어내기 하나

자유한국당이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약점을 건드려 주도권을 재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과 당원들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댓글조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를 열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무런 성과도, 내실도 없는 남북 정상회담에 가려 진실이 조작되고 왜곡되고 있다”며 “옥류관 평양냉면과 드루킹 댓글 조작을 맞바꾸겠느냐”고 성토했다. 한국당에 따르면 이날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국회 앞에 모인 인원은 1,500여명에 달했다. 당원들은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옷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당 의원들의 연설 중간중간에 ‘맞습니다!’ ‘문재인은 물러나라!’ 등 추임새를 넣으며 호응했다. ‘정상회담도 마쳤으니 댓글도 마칩시다. 특검!’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든 사람들도 있었다.

이날 연사로 나선 한국당 의원들은 남북 정상회담에 쏠린 이목을 특검으로 다시 가져오기 위해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평가절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남북회담이 지금은 당장 국민의 눈과 귀를 호도할 수 있을지 몰라도 댓글·여론조작의 추악한 뒷거래와 코를 찌르며 진동하는 썩은 냄새는 감추지 못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물이었던 ‘판문점 선언’을 보다 실효성 있게 이행하기 위해 정부 여당이 국회 비준 절차를 밟으려 하는 데 대해서도 ‘수용 불가’ 뜻을 밝혔다. 나경원 한국당 의원은 “판문점 선언은 비핵화 이전에 북한에 영양제를 꽂아주는 선언으로 국회 비준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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