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한반도 평화협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구 소련이 한국전쟁 정전 협정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최근 남·북·미 간 진행되고 있는 대화체제에 러시아가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러시아 패싱’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남북한 사이에 체결될 평화협정의 참여자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소련은 한국전에도 정전협정체결 협상에도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판문점 선언에) 한국전 결과와 관련한 가능한 대화 형식이 언급돼 있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이행 문제다”라며 “소련은 언급한 협정 체결로 끝난 한국전에 참전하지 않았으며 협정 체결 협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판문점 선언에는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이와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은 한반도 사태 해결을 위한 러-중 ‘로드맵’에 분명히 언급돼 있다”면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대체 문제는 순전히 남북한 문제이며 평양과 서울 사이에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판문점 선언 관련 조항에서 러시아가 언급되지 않은 것이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배제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는 ‘러시아 패싱론’과 관련, “그러한 우려는 근거가 없다”며 “러시아는 이 과정에서 빠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반도의 모든 문제 해결 모색에 가장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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