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필수 석유 기반시설에 대한 로켓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하면서 현재 자체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같은 위협은 후티 반군이 최근 사우디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사우디군은 지난 23일과 28일 후티 반군이 사우디 남서부 지잔에 있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시설 등을 겨냥해 발사한 2∼4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한 바 있다.
예멘에서는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수니파 정부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족 시아파 반군의 갈등으로 2014년 내전이 발발했고, 2015년 3월 사우디가 개입하면서 국제전으로 확대됐다. 반군은 현재 예멘 수도 사나를 통치하고 있다.
알부카이티는 또 이란이 후티 반군에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미사일을 공급하고 있다는 미국과 사우디의 의심을 일축하면서 반군이 자체적으로 로켓과 드론을 비롯한 다른 무기를 생산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멘인들은 미사일 생산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했다”면서 “따라서 더 많은 미사일이 사우디를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멘 남부 아덴에 있는 마다르 전략연구센터의 분석가 파들 알라베이는 후티 반군이 자체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생산할 능력을 갖췄을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신 반군이 이란에서 탄도미사일 부품을 밀수한 뒤 이란 전문가들과 함께 조립한다고 주장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