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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판문점 선언' 때리고 '드루킹 특검' 다시 띄우고

한국당에 역풍 우려도

자유한국당 의원, 당직자들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앞에서 열린 댓글조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30일 남북정상회담에 쏠린 국민의 시선을 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돌리는 데 주력했다.

우선 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낮게 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당 북핵폐기추진특위가 국회의원회관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평가 전문가 간담회’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위 위원장인 김무성 의원은 간담회에서 “북핵 문제는 ‘판문점 공동선언문’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찾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마지막 항에 단 3줄 포함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표도 이날 오후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위장평화쇼’라는 견해를 되풀이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 한국당은 드루킹 사건 등 여권 인사들이 거론된 각종 비위 논란을 다시 수면위로 올리는데 안간힘을 기울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옥류관 평양냉면으로 잠시나마 국민 시선을 다른 곳에 돌려놓을 수 있을지 몰라도 숱한 의혹들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고 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소속의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거론기도 했다. 그는 “은 후보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제윤경 의원과도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당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한국당만이 정반대 행보를 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너무 극우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하며 대안 야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데 홍 대표가 보수의 스펙트럼을 좁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의 강경일변도 대응에 당내 불만 기류가 감지된 가운데 현재의 남북정상회담 국면을 드루킹 특검 국면으로 바꾸려는 당 지도부 전략이 관철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소속 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홍 대표 주재 ‘6·13 지방선거 필승 결의 만찬’이 예정돼 있지만, 비홍(비홍준표) 중진의원의 상당수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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