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가 2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21회를 맞은 밀컨콘퍼런스에서는 미중 간 무역전쟁이 달아오르는 상황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트럼프 경제팀 각료들이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모인 4,000여명의 기업인들과 머리를 맞댈 예정으로 이들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5월2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에는 차기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데이비드 솔로몬 사장을 필두로 월가의 거물급 인사들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재계와 정관계 거물 700명이 연사로 나서 150개 세션에서 변혁의 세계를 순항할 통찰력을 제시한다.
콘퍼런스를 주최하는 밀컨연구소는 이날 60여개국의 기업과 금융회사·미디어에서 4,000여명의 참가자들이 등록을 마치고 30일부터 ‘변혁의 세계를 순항하기(Navigating a world in Transition)’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여 인류에 ‘생각의 힘(Power of Ideas)’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글로벌 경제의 최대 불확실성으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 부과 등 보호무역 정책이 중국·유럽연합(EU) 등과 갈등을 키우는 가운데 중국 방문을 앞둔 므누신 장관과 로스 장관이 콘퍼런스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일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보아오포럼에서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와 금융업 개방 확대 등을 약속해 양국 간 협상에 돌파구를 연 바 있다.
므누신 장관의 30일 연설을 전후로 블레어 전 총리, 슈머 원내대표, 중국계 거(Gaw)캐피털의 굿윈 거 회장 등이 글로벌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을 극복해나갈 방안들을 소개하며 트럼프 정부에 조언과 압박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솔로몬 골드만삭스 사장과 마크 와인버거 언스트앤영 회장, 존 톰슨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날로 급변하는 글로벌 정치·경제환경에서 성공하는 비법들을 전수하고 자산운용사 베어링스의 토마스 핀케 회장과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에마뉘엘 로만 CEO는 경제회복기에 투자 모멘텀을 유지할 전략을 발표한다.
아울러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CEO와 메리 캘러핸 에르도스 JP모건자산운용 CEO 등이 세계 자본시장과 거시경제 전망을 내놓고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지속 가능한 투자혁명을 주제로 강연한다. 세계적 동물연구가인 제인 구달 박사와 슈퍼볼 5회 우승을 이끈 톰 브레이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쿼터백도 참석해 혼돈의 시대에 최선의 판단을 내리며 삶을 영위할 지혜를 선보인다. /로스앤젤레스=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