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을 단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는 안다. 바로 이 두 작품을 탄생시킨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1948년생으로 올해 일흔 살이다. 그의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2일)’와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4~6일)’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 관객에게 웨버의 음악을 전할 뮤지컬 배우 라민 카림루와 애나 오번을 공연을 앞두고 만났다.
이번이 첫 내한인 오번은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최근의 남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 상황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한국 배우들이 공연하는 것을 본 적은 없지만 한국 시장에 대해 배워나가는 중이에요.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도 매우 호기심이 생겼고 기념비적인 상황에 대해 한국 사람들에게 이게 지금 얼마나 중요한 상황인지 물어도 봤죠. 일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13년 첫 내한 때 18분 만에 티켓 매진을 기록한 카림루는 “2013년 한국에 왔을 때는 영국에서 막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마치고 와 ‘레미제라블’을 봤는데 한국 배우들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며 “이번에 한국 배우들과 뮤지컬 작품은 아니지만 다양한 갈라 콘서트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웨버의 작품들이 수십 년이 흘러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로 두 배우는 시대를 초월한 보편성을 꼽았다. 카림루는 “어렸을 때 웨버의 음악을 듣던 이들이 이제는 엄마 아빠가 돼 아이들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는다”며 “이건 아마도 웨버와 함께 작업한 작사가들이나 사람들과의 조합이 훌륭해 좋은 작품이 나왔고 이것이 시대를 초월해 관객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번은 “‘오페라의 유령’은 자신의 외모 때문에 사회에서 소외된 아웃사이더에 대한 이야기”라며 “외모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하나쯤은 소외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스토리에 아름다운 음악이 입혀져 시대를 초월해 관객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 배우는 웨버의 대표곡 25곡을 선보이는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 콘서트’에서 한국의 뮤지컬 스타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카림루는 ‘러브 네버 다이즈’의 ‘틸 아이 히어 유 싱’을, 오번은 ‘러브 네버 다이즈’의 ‘러브 네버 다이즈’를 포함한 웨버의 대표곡을 부른다. 오는 4~6일 열리는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에서 둘은 팬텀과 크리스틴 역으로 각각 출연해 라울 역을 맡은 마이클 리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오페라의 유령’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 전곡을 만날 수 있는 이 공연은 초연 도시인 영국 런던을 제외하고 전 세계 최초이며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으로 꾸며지는 무대는 마치 한 작품을 감상한 듯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카림루는 “좌석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라면 빨리 예매하겠다”며 “웨버의 생일을 축하하고 그를 기념하는 자리이니만큼 흔하지 않고 이번 한 번뿐인 기념비적인 자리”라며 끝까지 홍보에 열을 올렸다. 4만~15만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클립서비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