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절치부심’이다.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뚜렷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3년차, 그리고 1년이라는 긴 공백기. 그들 앞에 주어진 많은 숙제들이 있기에 그룹 임팩트(지안, 제업, 태호, 이상, 웅재)는 컴백을 앞두고 더 이를 악 물었다.
지난 17일 임팩트는 드럼엔베이스 장르의 신곡 ‘빛나’를 공개하며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무대에 서고 싶었던 멤버들의 간절함이 컸던 만큼, 음악부터 스타일링까지 큰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 ‘롤리팝’, ‘필 소 굿’, ‘텐션업’ 등을 통해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임팩트는 이번에는 ‘차브 스타일’을 더해 한층 강렬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여기에 자체 제작 프로듀싱 그룹으로 이름을 알렸던 임팩트는 더블랙레이블과 손을 잡으며 처음으로 외부 작곡가와 호흡을 맞췄다. 가히 180도에 가까운 변신이 아닐 수 없다.
▲ 1년 만에 컴백한 느낌이 어땠나
이상 : 이 전에는 무대에 서고 팬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렘이 컸는데, 이번에는 설렘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함께 갖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이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저희에게는 기쁜 일이에요.
▲ 그동안 ‘자작돌’을 고수해왔는데, 갑자기 외부 작곡가와 호흡을 맞추게 된 이유가 있나
웅재 : 물론 자작돌이라는 이미지도 너무 감사하지만, 저희의 무대와 음악적 방향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도약에 대한 필요성도 느꼈고요. 저희끼리 계속 작업을 하다보니 음악적 한계에 부딪칠 때도 있었는데, 이번 작업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 더블랙레이블과의 호흡은 어땠나
태호 : 히트곡을 워낙 많이 만드신 분들이다 보니 저희가 앞으로 해 나갈 수 있는 음악적인 틀을 많이 잡아주신 것 같아요. 많이 배우고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이번에 작업한 ‘빛나’라는 곡도 저희에게 맞는 옷을 입혀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파격적인 스타일이 화제다
지안 : 쉽게 시도하지 않는 스타일이다보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불호는 갈릴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파격적인 스타일도 겁 없이 도전해서 팬 분들 뿐 아니라 대중에게 임팩트라는 이름을 각인 시키고 싶었어요. ‘튀지만 멋있게’라는 모토를 잡고 스타일에 대해서 상의를 많이 했죠.
웅재 : 이전에 선보였던 ‘롤리팝’이나 ‘필 소 굿’ 모두 그때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저희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했어요. 깃털 귀걸이나 화려한 네일이 어떤 시각에서는 과감한 시도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트렌드를 쫓아가기 보다는 좋아하는 걸 통해서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목표도 있었어요.
▲ 예전 ‘필 소 굿’ 컴백 때도 그렇고, 공백기가 너무 길었다
지안 : 9개월이라는 공백이 있는 상태에서 ‘필 소 굿’을 냈는데, 또 이렇게 공백기가 길어지다보니 팬들에게 죄송하더라고요. 오랜만에 만났을 때 반갑게 맞아주고 싶었는데 그 미안함에 팬들 앞에서 위축되는 것도 있었어요. 계속 기다려 달라고만 말하다보니 양치기 소년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죠. 그래서 이번 앨범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고, 더 진지하게 준비하게 됐죠.
▲ 공백기 때 가장 힘들었던 게 있다면
웅재 : 저희끼리 ‘다시 임팩트를 할 수 있을까?’라는 얘기들을 자주 했어요. 무대에 서고 싶다는 간절함과 함께 막연한 두려움이 컸던 것 같아요.
지안 : 언젠가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으려고 공백기 동안에도 자기 개발을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공백이 길어지다 보니 내가 가수를 하고 싶다는 간절함에 헛된 희망을 품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나를 속이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현실적인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 몇 달 전 데뷔 2주년을 맞았다. 소감이 어땠나
지안 : 사실 2주년 때 바빴다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를 하루였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공백기도 길었고, 무대도 소중하다보니 그 순간이 예쁘게 기억되더라고요. 모두 선명하게 기억이 나요. 조금 더 반짝일 수 있던 추억이 된 것 같아요.
제업 : 저는 반대로 허탈함도 있었던 것 같아요. 벌써 2주년이라는 시간이 됐는데 막상 한 것들이 손에 꼽힐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까 팬 분들에게 죄송하기도 하고 스스로에게도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특히 아이돌 그룹에게 2년이라는 시간은 정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긴 시간이니까요. 축하를 하는 날이면서도 아쉬움이 컸던 날이었어요.
이상 : 저희보다는 팬 분들이 더 축하를 받아야 할 날이었던 것 같아요. 공백기가 길었음에도 늘 옆을 지켜주시고 함께 해주셨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기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컸던 것 날이었어요.
▲ 이번 앨범의 목표치가 있다면
이상 : 넓게 멀리 보고 싶은 느낌이에요. 이번 활동을 통해서 1위를 하거나 바로 대박이 날 수 없다는 건 저희도 잘 알고 있어요. 아직 많은 대중이 저희를 잘 모르시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임팩트라는 가수를 각인시키는 게 이번 활동의 목표에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