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강자들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집결한다.
지난달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이후 3개 대회에서는 ‘빅 네임’들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5월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퀘일할로 클럽(파71·7,554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총상금 770만달러)에는 충전을 마친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 중 9명이 참가신청을 했다.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한 주 앞두고 열리는 전초전이라는 점도 거물들을 불러모으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출전한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크다. 대회조직위원회는 ‘흥행카드’ 우즈가 출전 소식을 알린 직후 운영 인력 등을 늘리기로 하면서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올해 복귀한 우즈는 앞선 6차례 대회에서 3월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2위를 포함해 톱10에 두 번 들며 다시 정상을 노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 대회가 와코비아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지난 2007년 이곳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기억이 있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2012년에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는 통산 79승의 우즈를 우승후보 명단에 포함하면서 15위에 올려놓았다.
퀘일할로 클럽의 왕자는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다. 매킬로이는 2010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거뒀다. 2015년에도 정상에 올라 총 8차례 출전해 2승 포함 6차례 톱10에 입상하며 코스와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2015년 대회 때는 18홀 61타(3라운드)와 72홀 267타로 코스 레코드도 갈아치웠다. 최근 기세도 좋다. 지난달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18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고 마스터스에서는 그랜드슬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3라운드 때 2위에 오른 끝에 5위로 마쳤다.
새롭게 퀘일할로 강자로 떠오른 이는 세계 2위 저스틴 토머스(25·미국). 그는 지난해 8월 이곳에서 PGA 챔피언십을 제패, 메이저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최종일 10번홀 2.5m 버디 퍼트가 홀 가장자리에 한참 서 있다가 홀 속으로 사라진 장면은 압권이었다. 골프위크는 매킬로이에 이어 토머스를 우승후보 2위로 꼽았다. 2012년 자신의 생애 첫 우승을 이 대회에서 거둔 리키 파울러, 이번 시즌 멕시코 챔피언십 우승 포함 5차례 톱6 입상을 기록한 베테랑 필 미컬슨,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도 도전장을 냈다. 한국 선수는 강성훈(31), 배상문(32), 김민휘(26), 안병훈(27) 등이 출전한다. 김시우(23)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 준비를 위해 이번 대회를 거른다.
퀘일할로 클럽은 지난해 코스 개조로 더욱 공략이 까다로워졌다. 파4인 1번홀은 540야드나 되고 5번홀은 파5에서 파4가 됐다. 특히 사형 집행장으로 가는 복도를 뜻하는 ‘그린 마일’이라는 별명의 16번(파4)·17번(파3)·18번홀(파4)이 악명높다. 17번홀은 섬 형태의 그린을 가졌으며 긴 오르막의 18번홀은 페어웨이 왼쪽으로 실개천이 흐르고 오른쪽에는 벙커가 위협적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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