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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차기 총리감으로 아베 맞먹는 고이즈미

여론조사서 아베와 공동 1위

이시바 전 간사장은 4%p 하락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고이즈미 신지로(오른쪽) 의원이 지난해 9월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대화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이 차기 총리감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공동 1위를 차지하며 중량감을 키우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차남으로 잘생긴 외모 덕에 ‘슈퍼스타’로 불리는 그는 사학 스캔들, 공문서 조작 등 각종 의혹으로 휘청거리는 아베 총리를 정면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이즈미 의원이 아베 총리의 대항마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손잡고 ‘킹메이커’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7~29일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감으로서의 고이즈미 의원 지지율은 26%로 아베 총리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3위권에 머물던 그가 차기 총리 물망에 오른 것이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해 아베 총리와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율은 21%로 직전 조사 때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고이즈미 의원은 아베 정권의 도덕성을 정면 비판하는 발언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는 아베 총리가 평화헌법 개정 방침을 확정했던 지난 3월 자민당 전당대회에서 현 정권의 스캔들을 “헤이세이 정치 역사에 길이 남을 큰 사건”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관저 주도의 정치는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발언 강도를 높였다. 장기집권으로 인사권을 좌지우지해온 아베 총리에게 논란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총재 선거를 앞두고 주류 정치인들이 아베 총리에 대한 정면비판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그의 돌직구 발언은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고이즈미 의원이 이시바 전 간사장과 손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이즈미 의원은 37세의 젊은 나이에 소속된 파벌도 없다는 점에서 차기 총리 후보가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 이끄는 이시바파도 소속 의원이 20명에 그쳐 아베 총리의 호소다파(94명)에 밀리는 만큼 고이즈미 의원과의 연대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고이즈미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다만 그것은 본인(고이즈미 의원)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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