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전자기타의 명가 ‘깁슨’(Gibson)이 파산보호 신청을 제출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본사를 두고 있는 깁슨은 ‘펜더’와 함께 세계 기타 시장을 양분해왔던 기업이다. 특히 고가 제품 시장에서는 절대적인 점유율을 자랑했다. 전 세계 판매된 전자기타 5개 가운데 1개는 깁슨 메이커라는 통계까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깁슨 드럼과 피아노 브랜드도 소유하면서 ‘악기 재벌’로도 자리매김했다.
깁슨은 무엇보다 지미 페이지, 엘비스 프레슬리, 에릭 클랩턴, 카를로스 산타나 등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연간 매출은 10억 달러(1조1,000억 원)를 웃돌지만, 3억7,500만 달러 규모의 선순위 담보채권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자금압박을 받았다. 은행 대출의 만기도 자금난을 가중했다.
무엇보다 무리한 사업 확장이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음향 가전, 오디오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지만, 컴퓨터 음악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대 흐름을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깁슨은 현재 종업원이 900명에 육박하며 테네시 주와 몬태나 주에서 ‘깁슨 브랜드’ 기타를 생산하고 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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