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평가절하한 데 대해 “깊이 생각하고 말씀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소속인 남 지사는 2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국민의 일반적 생각에서 동떨어지면 지지받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은 새로운 시작으로 성공을 기원했고 성공의 길로 가기를 바란다. 자칫 비핵화라는 우리 목표에 어긋나면 비판할 것”이라며 “건전한 야당의 모습은 칭찬과 응원과 비평을 균형 잡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지사의 발언은 ‘홍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국민적 우려를 낳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후보자와 당 지도부 간 조율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같은당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태호 경남지사 예비후보의 지적과도 일맥상통한다.
남 지사는 또 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슬로건인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교체를 요구했다. 그는 “함의가 담겨 있는 것 같은데 보편적 인식과 거리가 멀다. 갈라치기 이런 쪽으로 보일 수 있다”며 “국민 편 가르기에 우리가 앞장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앙당의 슬로건이라고 하더라도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아무런 논의 없이 만들어졌다”며 “후보자들 의견을 듣고 해야 민주정당의 모습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지방선거 슬로건을 발표한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 1년 만에 행정·사법·언론·교육 등 사회의 모든 분야가 국가사회주의로 넘어가고 있음을 경계하려 했다”고 선정 취지를 밝혔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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