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이고 달력에 기분 좋은 ‘빨간 날’이 가득한 5월이다. 푸른 생명력이 약동하는 이 계절, 전국 곳곳의 미술관·박물관들은 ‘가정의 달’을 맞아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빠듯한 여행일정 틈틈이 아이들 손을 잡고 미술관에 들러 제대로 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교육과 오락의 합성어)’의 경험을 선사하고 돌아오는 것은 어떨까.
먼저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이번주 말 과천관과 서울관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과천관 어린이미술관에서는 바늘과 털실·끈 등을 을 이용해 천을 장식하는 ‘잇다!? 있다!!’와 실·단추·스케치북·연필 등이 담긴 키트를 받아 작품을 만드는 ‘예술상자-잇’ 등이 진행된다. 서울관에서는 직접 엽서를 디자인하거나 지도를 이용해 미술관 안팎을 찾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경기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은 오는 6월3일까지 가족 뮤지컬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매일 2회씩 상영한다. 이달 5~6일에는 박물관 1층 로비에서 세계적인 완구 기업인 해즈브로의 제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어린이날 해즈브로 패밀리세일’ 행사도 진행한다.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한독의약박물관도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만여점의 동서양 의약 유물이 전시된 이곳에서는 실제 소화제에 들어가는 성분을 이용해 약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십전대보탕에 들어가는 약재를 관찰하고 효능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십전대보탕 1첩 분량을 만드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이달 3일부터 8월19일까지는 박물관 내 ‘생명갤러리’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팝아티스트인 이동기 작가의 ‘해쉬태그(Hashtag, #)전’도 진행된다.
서울 종로구의 대림미술관은 이번주 말을 ‘어린이 주간’으로 정하고 가족과 함께 미술관을 방문하는 모든 어린이는 기획전 ‘페이퍼, 프레즌트’를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다. 5일에는 어린이날 추억을 팝업카드로 만들거나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찍어 액자에 담는 행사도 열린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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