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나 보호자 없이 아동복지시설·위탁가정 등의 보호를 받는 아동들은 올해부터 전국 8개 국·공립 전문대학의 장학금과 기숙사 제공, 취업준비 지원 등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다. 2020년부터는 이들 대학의 우선 입학 기회도 늘려 보호 아동의 홀로서기를 돕는다.
보건복지부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전국 8개 국·공립 전문대학과 이런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한국복지대학교와 강원도립대학교·경남도립거창대학·경남도립남해대학·경북도립대학교·전남도립대학교·충남도립대학교·충북도립대학이 참여한다.
이번 협약의 지원 대상은 사별, 학대 등으로 부모나 보호자의 실질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아동양육시설·공동생활가정·가정위탁 등의 보호를 받고 있는 18세 미만의 아동이다. 그동안 보호 아동은 일반 아동에 비해 대학 진햑률이 낮은 것은 물론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생활비·학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학업에 집중하기 힘들어 사회 진출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일반 아동의 대학 진학률은 70.7%인 반면 아동양육시설 아동의 진학률은 26.7%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과 자립을 준비하는 보호 아동은 올해부터 8개 대학의 △근로·가계 장학금 지원 △기숙사 우선 배정 △졸업 후 취업 우선 지원 △취업 후 사후관리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미 해당 대학에 다니고 있는 보호 아동도 지원 대상이다.
또 협약에 참여한 대학들은 2020년부터는 정원 내·외 전형 등을 마련해 보호 아동에게 우선 입학 기회도 부여할 예정이다. 전국 2만8,000명에 달하는 보호 아동 중 매년 약 2,700명이 지원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보호대상 아동이 보다 안정된 여건 속에서 학업에 매진해 조기에 자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보호대상 아동에 대한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상호 협력에 대한 공감대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