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준결승다운 승부였다.
리버풀이 3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와의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2-4로 패했으나 1,2차전 합계 7-6으로 승리하며 1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리버풀은 오는 27일 우크라이나 키에프의 올림피스키 경기장에서 3연패를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우승을 두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AS로마는 8강전 FC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3골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벌이며 1984년 이후 처음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이번에는 3골차를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
리버풀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5-2로 완승을 거뒀음에도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았다. 로마가 예상치 못한 공격적인 경기운영은 전반 9분 이른 득점으로 이어졌다.
리버풀은 전반 9분 강한 전방 압박으로 라자 나잉골란의 공을 가로챈 뒤 역습으로 전개했다. 사디오 마네가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슈팅, 골로 마무리 지었다.
로마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실점한지 6분이 지난 전반 15분 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데얀 로브렌이 상대의 크로스를 걷어낸 공이 앞에 서 있던 제임스 밀너 머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리버풀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북 치고 장구 치고’ 격이었다. 리버풀은 전반 25분 다시 한골을 추가했다. 조르지오 바이날둠이 코너킥 공격에서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 헤더로 재차 로마의 골망을 흔들었다.
로마가 역전하기 위해서는 5골이 필요한 상황. 무서운 공세로 전환한 로마는 후반 7분 한 골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패트릭 쉬크의 슈팅이 로리스 카리우스 골키퍼에 막혀 흐른 공을 에딘 제코가 재차 슈팅해 골문을 갈랐다.
리버풀은 후반 38분 공격수 마네를 빼고 수비수 라그나르 클라반을 투입하면서 잠그기에 나섰다. 한 골이 아쉬운 로마의 공격은 무섭게 몰아쳤고, 결국 후반 41분 나잉골란이 중거리 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남은 골은 두 골. 로마는 후반 추가 시간 클라반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서 나잉골란이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켜 끝내 합산스코어 6-7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주심이 로마의 득점과 동시에 경기 종료를 선언하면서 결국 천신만고 끝에 리버풀이 결승행 주인공이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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