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이 노동교화소에서 평양 외곽의 호텔로 옮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석방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이 호텔로 옮겨졌다는 보도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 중임을 시사했다. 익명으로 제보한 이 관료는 억류자들의 상황에 실질적 변화가 있었는지는 즉각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음을 밝혔다.
앞서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최성룡씨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 관계 기관이 4월 초 상부 지시로 노동교화소에 수감 중이던 김동철·김상덕·김학송씨를 평양 외곽의 호텔로 옮겼다”는 말을 평양 주민으로부터 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억류된 미국인들이 현재 치료와 더불어 관광도 겸하는 강습 과정 중에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런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해외에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정과 안전은 국무부가 최우선시 하는 사안 중 하나다. 우리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 국민이 최대한 조속히 귀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 북한 억류 미국인의 석방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석방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일종의 화해 제스처로 이들을 석방한 것이라는 기대감이 미 정부 내에서 통용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인 3명 석방과 일본 납북자 문제 모두를 다루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석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더불어 이달 초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접견에서 미국인 억류자 석방 문제를 직접 제기한 바 있다. 여기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전에 미국인 억류자들을 석방하는 것이 그들의 정통성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임을 언급해 석방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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