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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 선출 사상 첫 학생 참여…학생복지 공약 '대방출'

학생 2만8,000여명 모바일 투표

후보 5인, 장학금·기숙사 확대 약속

사상 처음으로 학생들이 서울대 총장 선출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한다./서울경제DB




사상 처음으로 서울대 총장 선출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한다. 총장 예비후보들은 ‘학생 표심’을 잡기 위해 장학금과 기숙사 확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3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는 오는 10일 총장 예비후보 5명을 평가하는 학생 투표를 진행한다. 예비후보 다섯 명은 강대희(55)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남익현(55)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이건우(62)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이우일(63)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정근식(60)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다. 재학생 중 학부생 1만 6,000여 명과 대학원생 1만 2,000여 명은 이날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방식은 후보자 중 1명에게만 기표하는 것이 아닌, 평가 항목에 따라 각 후보에게 1~3점의 점수를 매기는 식이다. 이전까지는 총장 후보를 평가하는 정책평가단이 교수와 교직원만으로 구성됐다. 이번 정책평가단에는 학생들과 부설학교 교원도 포함됐다. 정책평가단은 학생 전원과 교수 336명, 교직원 47명, 서울사대부고·사대부중·사대부여중·사대부초 교원 4명으로 구성된다.

학생들의 투표 반영 비율은 사실상 높지 않다. 학생을 제외한 정책평가단 인원의 9.5% 비율로 환산해 최종 정책평가단 결과에 반영된다. 이를 두고 총추위 관계자는 높지 않은 환산비율일지라도 학생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 관계자는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학생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모바일 투표인만큼 학생들의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후보 5명은 장학금과 기숙사 확대처럼 학생복지와 밀접한 내용을 핵심 공약으로 선정했다. 이는 지난 총장 선출 당시 학생복지가 뒷전으로 밀린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지난달 30일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후보 간담회에는 5명 후보가 모두 참석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인 만큼, 학생과 소통을 확대할 것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대희 교수는 서울대입구역 셔틀버스 배차 확대, 복수전공 확대, 장학금과 기숙사 확대 등을 공약했다. 남익현 교수는 학부생 해외 교류 ‘1인 1기회’, 글로벌 수강 기회 확대, 신림동 학생 거주 타운 지원, 캠퍼스 교통망 혁신 등을 약속했다. 이건우 교수도 사당역 셔틀버스 신설, 학내 전기 버스 도입, 기숙사 확충, 계절학기 전공과목 개설 확대를 제안했다. 이우일 교수는 학생자치 공간 확대, 유연 학기제 시행, 복수전공 선택 확대, 기숙사 확충 등을 내걸었다. 정근식 교수는 생활지원형·박사과정 장학금 확충, 교내 인권센터 역할 확대, 기숙사 확충을 약속했다.

한편, 학생 투표와는 별개로 10일 관악캠퍼스 문학관에서는 정책평가단의 투표가 이뤄진다. 정책평가단은 후보들의 정견 발표 이후 현장에서 투표를 진행한다. 총추위는 정책평가단의 평가(75%)와 총추위의 평가(25%)를 합산해 오는 16일 득점 순에 따라 후보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사회는 3명을 두고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한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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