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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공포'...신흥국 엄습

대선 앞둔 브라질 불확실성 고조

헤알화가치 곤두박질·주가도 급락

독재논란 터키 리라화도 역대최저

브라질 헤알화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P(Politis·정치)의 공포’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불안감에 속락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지난 2016년 6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가치 하락) 3.549헤알로 마감됐다.

한동안 강세를 보이던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자금 이탈로 주가도 추락했다. 상파울루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한 8만4,547로 거래를 마쳤고 은행주를 비롯한 자원·에너지 관련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헤알화 가치가 연일 급락하자 브라질 중앙은행은 급기야 3일부터 시장개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 들어 헤알화 가치 하락폭은 주요 47개국 통화 가운데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와 러시아 루블화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이날 터키 리라화 환율도 달러당 4.177리라까지 상승했다. 지난 4월11일 기록했던 역대 최저치 수준인 4.192리라에 근접한 것이다. 터키 역시 사실상 독재를 펴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지기반 강화를 위해 억지로 경기를 부양하면서 경기과열 우려가 고조된 것이 통화가치를 흔드는 요인이 됐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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