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일가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별장에 고가의 가구를 들여놓으면서 이를 항공기 부품으로 속여 미국 세관 당국에 관세를 내지 않고 밀반입했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밀수·탈세를 했다는 혐의로 한국 관세청이 조씨 일가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2일 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 직원은 한 매체에 “조 회장이 소유한 미국 별장에는 값비싼 가구들이 즐비한데, 이는 대한항공 세계 각 지점에서 구입해 미국으로 보낸 것으로 안다”고 폭로했다.
이어 “한국에서처럼 미국에서도 고가의 가구를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LA 공항에서 세관 검사를 피했다”며 “미국에서도 대한항공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개인 물품에 대한 관세를 피해온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들이 오는 4일 저녁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일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등 1천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는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 일정이 공개됐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4일 오후 7시, 광화문역 9번 출구에 있는 세종문화화회관 옆 계단에서 첫번째 촛불집회를 열 전망이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