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우박이 3일 서울 일부 지역에 쏟아지면서 시민들이 곳곳에서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한때 서울 용산과 종로, 강남 등 일부 지역에 지름 5㎜ 안팎의 우박이 쏟아졌다. 초여름에 느닷없이 내린 우박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연이어 우박 이야기가 올라왔다. 시민들은 신기한 듯 우박이 내리는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올렸다.
우박이 쏟아지면서 올림픽대로 등 도로에서는 놀란 운전자들이 차량을 세우거나 서행해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이 우박을 피해 건물 안으로 피신한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서울과 경기, 강원, 일부 남부 내륙 지방에서는 소나기가 내리고 천둥까지 쳤다. 기상청 유희동 예보국장은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는 가운데 서울 등 중부지방의 기온이 예상보다 2∼3도 높아 대기가 갑자기 불안해지면서 소나기와 우박이 내리고 천둥 번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맑은 날씨 속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고, 소나기나 우박이 멈추자마자 다시 파란 하늘이 나타나기도 했다. 종로에서 우박을 직접 본 직장인 장 모(35)씨는 “조금 쌀쌀하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여름이 다가오는 5월에 우박이 내리니 더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날 내린 우박으로 인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오늘 저녁까지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돌풍, 천둥·번개, 우박이 예상된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