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가릴 것 없이 파열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주한미군 철수 관련 기고문, 그리고 은수미 성남시장 예비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당내에서 홍준표 대표 공개 사퇴 요구까지 나오면서 홍 대표 리더십을 둘러싼 내홍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면서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던 여권에는 예기치 않은 악재가 터졌다.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차량유지비 등을 지원받은 의혹이 제기돼 논란의 중심에 선 은수미 예비후보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차량지원을 했던 운전사가 성남시 공무원으로 임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문 특보의 기고문 논란도 여권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대목이 논란이 됐다. 야권이 문 특보 해임까지 주장하며 대여 공세를 강화하자 당청은 주한미군 주둔은 평화협정 체결과 무관한 사안이라며 논란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당은 홍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강길부 의원은 3일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강수를 두며 홍 대표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바라던 당 혁신, 인적쇄신, 정책혁신은 온데간데없고 당 대표의 품격 없는 말에 공당이 널뛰듯 요동치는 괴벨스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특히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당 대표가 보여준 언행은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반홍 강경 기류’ 가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입장 발표에 대해 다른 의원들과 상의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중진들 사이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여러 번 있었다”면서 “(지방선거 후보자들도) 홍 대표가 자기 지역에 안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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