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장기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이러한 움직임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보내는 ‘긍정적 신호’라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억류자 3인의 석방 문제와 관련,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에 앞서 미국인 3명을 석방해주려고 한다면 이를 분명히 선의의 표시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 그들의 석방에 관해 나오는 어떤 보도들의 신빙성에 관해서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트위터에 “지난 정부가 북한 노동교화소로부터 3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해왔으나 소용없었다”며 “채널 고정!(Stay tuned!)”이라고 언급,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억류자 석방을 둘러싼 물밑협상이 타결됐음을 시사한 바 있다.
현재 북한에는 현재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등 모두 한국계인 미국인 3명이 억류돼 있으며, 미 정부는 이들의 석방 문제를 이번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줄리아니 전 시장, 제이 세큘로우 변호사 등 트럼프 대통령의 법무팀 변호사들이 최근 억류자 석방 문제를 잇달아 언급한 것과 관련, ‘이들이 어떤 식으로든 석방 문제에 관여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내가 알고 있지 못하는 바”라며 “나는 외부에 있는 사람들을 대변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물어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검보다 김정은과 마주 앉는 걸 더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분명히 핵전쟁을 멈추고 싶어 하며, 전 지구의 안전과 안보를 보호하는 것이 미국 대통령의 최우선 사안일 것”이라며 “대부분의 미국민은 같은 뜻일 것이며, 대통령이 하는 일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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