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펜타곤)에 주한미군 감축 검토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주한미군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을 충분히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주한미군 감축을 결심해왔다고 전했다. 청와대와 펜타곤은 즉각 부인했다. 청와대는 4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핵심 관계자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백악관 핵심 관계자와 통화한 후 이같이 전해왔다”고 말했다. NSC에 따르면 존 볼턴 NSC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펜타곤에 주한미군 병력 감축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한국에서의 임무는 여전히 그대로이며 우리의 병력태세에도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한미 당국이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지만 미국에서 감축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한 협상용 칩(chip)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방위비 분담금, 무역 논의 등 한국과의 대형 협상을 겨냥해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민병권·노현섭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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