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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탄' 장하나 3승으로 가나

KLPGA 교촌 허니 레이디스 1R

"바람 이기려는 생각 대신 이용"

장하나 2언더·장타 앞세운 이글

공동 2위로 최혜진·김해림 제압

'핫식스' 이정은 日메이저서 선전

2R서 5언더로 단독선두 올라서





장하나(26·비씨카드·사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뗐다.

장하나는 4일 강원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CC(파71·6,383야드)에서 시작된 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이글 한 방과 버디 3개, 보기 3개를 더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선두 장수연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박결·이정민)다. 지난달 29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2승에 선착한 상금랭킹 1위(약 3억9,200만원) 장하나는 내친김에 연속 우승을 거머쥐려 하고 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장하나는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가장 어려운 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7번홀(파5·455m)에서 갤러리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190m 남짓한 거리에서 5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를 살짝 넘기더니 핀과 평행한 지점에 멈춰 선 것. 장하나는 6m 이글 퍼트에 성공하고는 불끈 쥔 주먹으로 허공을 갈랐다. 이후 8번홀(파3) 보기가 아쉬웠지만 장하나는 예측불허의 바람에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무난한 하루를 보냈다.

화창한 하늘만 보면 더없이 평온한 날이었지만 경기 내내 강풍이 무섭게 몰아쳤다. 선수들은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신경 써야 했고 그린에서도 바람이 잠깐 잔잔해지기를 기다리는 선수들이 많았다. 장하나와 같은 조 맞대결을 벌인 상금 2위 최혜진이 최대 희생자였다. 장하나가 이글을 챙긴 7번홀(파5)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고 벙커 샷도 결과가 나빴다. 까다로운 핀 위치에 최혜진은 무려 5퍼트 끝에 홀아웃했다. 다른 홀에서는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맞바꿔 최혜진은 3오버파로 마쳤다. 이 대회 3연패를 노리는 같은 조 김해림은 이븐파로 마감했다.



경기 후 장하나는 “핀 위치가 전반적으로 어려운데다 바람까지 심해 파만 하자는 생각으로 내려놓은 플레이를 했다”며 “바람을 이기려는 생각을 버렸다. 바람은 이기는 게 아니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KLPGA 투어를 평정한 ‘핫식스’ 이정은(22·대방건설)은 처음 경험하는 일본 무대에서도 정상을 노릴 태세다. 이정은은 이날 일본 이바라키GC(파72·6,715야드)에서 계속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엔)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4개의 파5홀 중 3곳에서 버디를 잡아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에서 합계 5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 시즌 전관왕에 오른 이정은은 KLPGA 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초청 출전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 대회에 3차례만 출전해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그는 주 무대가 아닌 일본에서 첫 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한일 상금퀸’ 대결에서도 이틀 연속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해 JLPGA 투어 상금왕이자 올해도 1위를 달리는 스즈키 아이는 이날 3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로 이정은에 2타 뒤진 단독 2위에 자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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