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워보이는 길 선택?...항상 그 뒤를 생각해요.
현실에 맞서 열심히 살아가는 배우 이해인에게 많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이해인에서 이지로 활동예명을 바꾸며 인생2막을 예고한 배우 이지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유지를 하고 있음이 알려졌다.
이해인은 지난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6월 종영한 SBS 드라마 ‘마녀의 성’ 출연 후 6개월 정도 지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일한 지 1년 6개월 정도 됐다고 밝혔다.그는 “고깃집에선 7개월정도 근무했고 지금은 아동복 판매가 아니라 의류정리 및 전화상담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틴다’는 건, 곧 “잘 살아 있는 것”이라고 말한 이해인은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며 생계를 스스로 책임지고 있었다.
한편, 과거 tvN예능 ‘롤러코스터’에서 HER녀로 활약하며 많은 남심을 뒤흔들었던 이해인인, 드라마 ‘황금물고기’, ‘다섯손가락’, ‘지성이면 감천’, 영화 ‘여자전쟁’, 아이돌 그룹 ‘갱키즈’ 등 연기자와 가수를 넘나드는 활발한 활동을 했다.
화제의 중심에 선 이해인과의 직격 인터뷰를 공개한다.
→다음은 이지(이해인)과의 일문 일답
Q. 인터뷰 기사가 나간 뒤 이지(이해인)씨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까지 올랐다. 소감이 어땠나?
A. 사실 검색어까지 올랐다는 건 지인을 통해서 들었어요. 저는 검색어에 오른다는 것 자체를 꿈도 꾸지 못했고 이제는 이룰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신선한 신인도 아니고 한때 잠깐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잊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반짝이는 것들은 멀리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몇 년만에 검색어에 오르니 멍~한 느낌이 들어요.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아니까요. 옛날보다 훨씬 마음으로 오는 게 큰 것 같아요(웃음)
Q. 해인씨의 건강한 마인드를 높게 사더라. 건강한 사람, 건강한 배우 이해인으로 불러도 될 듯 하다.
A. 제가 특별히 건강한 젊은이라기보다 모든 젊은이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아르바이트 광고하는 앱사이트만 들어가봐도 치열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잖아요. 심지어 우리가 매일 가는 편의점이나 빵집, 식당에도 저와 같은 사람들이 많죠. 내가 저기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있는 것이구요. 아무튼 모두 자기가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사는 것은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쉽게 살고자하는 사람들조차도 그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있을거에요. 그리고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 눈에는 쉽게 산다고 보일 수 있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쉽지만은 않을 것 이구요. 무슨 일을 하던 자기의 목표를 알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해인씨의 건강한 마인드가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A. 다들 건강해 지고 싶은 마음으로 다들 살아가죠. 그렇지만 건강하지 못할 때도 있다는 걸 느껴요. 얼마나 다들 치열하게 살아가는지, 요즘 취업도 많이 힘들구요. 사실 우리들 중 현실에 병들어있는 사람들도 많아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팍팍하고 힘든게 사실이니까요. 무너지고 또다시 일어나고,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되는 것 같아요. 모두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을 잘 잡아서 건강하게 사는 날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Q. 혹시나 살아오면서 유혹에 흔들리거나 나쁜 생각을 한 적은 없나. 있다면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나?
A.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곳에 그런 유혹들은 다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우리 같은 직업은 보여지는 직업이라 더 크게 와 닿게 되는거죠. 그런 유혹들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인거구요.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 것 같아요.
쉬워보이는 길을 들어서면, 그게 진흙탕인 걸 발로 느껴봐야 알아요. 저는 항상 그 뒤를 생각해요. 지금 현재 말고 제가 할머니가 됐을 때까지도요. 그렇게 보면 좀 더 내려 놓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지금 조금만 더 힘들자!‘ 이런 생각으로 버티고 있어요.
Q. 열심히 그리고 건강하게 사는 모습이 응원을 받고 있는 듯 하다. 본인의 삶의 철학에 대해 좀 더 말한다면?
A. 저는 저 나름대로 이것만은 분명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어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누군가에게 잘못을 하면 그대로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나에게 누군가 잘못을 했다면 그것 또한 그 사람에게 부메랑이 되어 날아가더라. 이 세 가지가 제 삶의 원칙입니다. 저는 이걸 처음에는 몰랐어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놀라울 정도로 맞아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남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지 않게 행동하려고 해요. 그리고 저에게 나쁜 기운을 주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만큼의 대가를 치룰 것이니, 지금 크게 힘들어 하지말자 이런 생각을 하죠.
세상은 어떻게 보면 참 공평한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힘들게 얻은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평생 저를 지켜줄거에요. 이 길이, 이 선택이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믿고 있구요.
Q. 그렇다면 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자신을 믿고 기다리는 것‘ 같아요. 배우는 항상 좋은 작품을 위해 기다리는 직업이잖아요. 그 기다림을 잘 채우면서 열심히 살아가야죠. 너무 조급해 하지도 말고 사람에게는 누구나 순서가 있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테니까요. 너무 허황된 꿈보다는 내가 얼만큼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도 중요한 것 같아요.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죠.
Q. 2018년에 정말 좋은 기운들이 들어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A. 제가 제 자신에게 이지라는 이름을 부르는 순간, 뭔가 따뜻한 느낌이 들었어요. 뭔가 나를 찾은 것 같은 느낌도 들구요. 이렇게 좋은 반응으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너무 꿈만 같아요! ‘아직까지 나는 살만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도 들게 하구요. 다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게요. 제 이름처럼 이지하게 다가와주시고 활동도 이지하게 잘 해나가겠습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