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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자동차 투자 의향" 사우디, 한국에 러브콜

알팔레 에너지장관 방한

미래차 협력 논의 구체화

5월 중순 숏리스트 발표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조 규모의 원전 프로젝트 ‘키’를 쥔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잇따라 면담한 뒤 “수소차·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한국과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한국과의 경제 협력 의지를 드러낸 것인데, 원전 수주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알팔레 장관은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오른팔’로 사우디 왕실 재정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사우디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인물이다.

알팔레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입국한 알팔레 장관은 방한 기간 중 현대자동차를 방문해 미래 자동차에 대한 투자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예방에 앞서 백 장관을 만난 알팔레 장관은 양국 간 자동차 협력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했다. 산업부는 “양국 정부가 자동차 업계,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한-사우디 자동차 대화 채널’을 설치해 사우디 자동차산업 육성 전략을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백 장관은 알팔레 장관을 상대로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세일즈’에도 적극 나섰다. 사우디는 1,400MW(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짓는 예비사업자 2~3곳(숏 리스트) 선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중국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40년에 걸쳐 풍부한 원전 건설 경험과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있어 최고의 안정성과 경제성이 증명됐다”며 “한국은 단순 원전 수출에 그치지 않고 사우디와 함께 제3국으로 공동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알팔레 장관을 설득했다. 백 장관 역시 △오랜 건설, 운영 경험 △견고한 원전공급망 △경제성 △기술적 안전성 △사막환경에서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인 건설 등을 설명했다.

백 장관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5월 중순 경 숏 리스트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한국이 포함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알팔레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숏 리스트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해 우리나라 원전 수주 전망에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환영 만찬에는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장,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등이 참석해 원전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렸다./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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