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노래는 언젠가 꼭 사랑 받는다’는 말이 그대로 실현됐다. 그룹 펜타곤이 ‘빛나리’로 데뷔 후 첫 차트인에 성공한 것. 정확히 신곡 발매 한 달 만이다.
펜타곤(진호 후이 홍석 이던 신원 여원 옌안 유토 키노 우석)이 지난달 2일 발매한 여섯 번째 미니앨범 ‘포지티브(Postive)’의 타이틀곡 ‘빛나리’는 지난 1일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100위대 진입했다. 오랫동안 목표를 ‘차트인’으로 언급했던 펜타곤 멤버들은 처음 차트인 소식을 접하고 저마다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흘리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예상도 못했던 일이었어요. 처음에 키노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차트인했다고 새벽에 저희를 깨우더라고요. 솔직히 아직도 CG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저희 엄마도 매일 우리 순위를 체크하게 되는 날이 올지 몰랐다고 기뻐하시더라고요”(신원)
“지금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 가족들이 모두 ‘빛나리’가 좋다고 말씀을 해주세요. 덕분에 자신감도 얻고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유토)
“데뷔하고 처음으로 차트인을 해서 너무 기뻐요. 주변 친구들도 많이 축하해줬어요. 그리고 친구들이 미국, 캐나다에 많이 있는데 거기서도 노래가 좋다고 연락이 많이 와요. 너무 신기해요”(옌안)
‘빛나리’는 지난 3일 오전 최고 순위 56위까지 기록하며 조금씩 순위 반등 중이다. 멜론 뿐 아니라 벅스, 지니 등 다른 음원 사이트에서도 역주행을 거듭하고 있다. 대개 음원 발매 하루 이틀 만에 성패가 결정되는 현재 가요계에서 한 달 만에 입소문으로 역주행을 시작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남긴다.
특히 팀의 리더이자 펜타곤 음악의 중심축인 후이의 기분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 4월 개최된 쇼케이스에서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연습에 매진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던 그였다. 그만큼 이번 컴백은 절실했다.
후이는 “처음부터 타이틀곡을 쓴다는 생각은 안했어요. 이번에는 힘을 좀 빼서 아침에도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작업했어요. 모든 멤버들도 ‘이거다’ 생각할 정도로 곡이 잘 나왔고요. 편안하면서도 위트 있는 포인트들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라고 인기 요인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는 정말 절실했어요. 전 멤버가 2018년은 꼭 펜타곤의 해로 만들자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임했죠. 많은 분들이 ‘빛나리’ 안무도 좋다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항상 저희와 함께 해주시는 안무팀과 멤버 10명이 다 같이 모여서 만들었어요. 그만큼 고민을 많이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펜타곤은 2016년 데뷔 이후 ‘고릴라’, ‘감이오지’, ‘라이크 디스(Like This)’, ‘런어웨이(RUNAWAY)’ 등으로 신인답지 않은 음악성과 무대매너를 선보였지만, 늘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전과는 상반된 분위기인 ‘빛나리’가 성과를 거두면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생기지는 않을까.
“인터뷰 때마다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저희의 색깔이에요. 펜타곤은 대부분의 멤버가 곡을 쓰고 있는데, 각 멤버의 스타일에 따라 곡의 색깔이 모두 달라요. 앞서 ‘고릴라’, ‘감이오지’ 같은 색깔이 있었다면 이번에 ‘빛나리’라는 또 다른 색깔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제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저희가 지금까지 계속 좋은 음악을 써왔다는 거예요. 그 생각으로 앞으로도 해 나가면 어떤 모습이든 응원해주실 거라 믿어요”(후이)
누군가에게는 겨우 차트인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펜타곤에게는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지표가 됐다. 더불어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유선호와 (여자)아이들이 데뷔하면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
“저는 트리플H라는 팀 활동으로 현아 선배님께 정말 많이 배웠어요. 비투비 형들도 저희를 정말 많이 도와주시고 앨범 나오면 다 홍보해주시고 응원을 정말 많이 해주세요. 그런 것들이 있었기에 지금 ‘빛나리’가 대중분 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었다 생각해요. 저희 역시 선배님들에게 받은 것처럼 후배들에게 하고 싶어요”(후이)
음악사이트 하트 만 개, 차트인 등 간절히 바랐던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고 있는 펜타곤은 이번 기회로 목표를 또 한 번 수정했다. 멤버들은 “차트 진입과 함께 또 한 가지 바라던 꿈이 음악방송 1위 후보 였다”며 “1위는 꿈도 꾸지 않는다. 언젠가 후보에라도 한 번 들어봤으면 좋겠다. 정말 열심히 해서 이뤄보고 싶다”고 다음 목표를 전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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