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에서는 ‘빌라의 냄새전쟁, 입주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편이 전파를 탄다.
▲ 하루가 멀다 하고 풍기는 의문의 냄새, 그 정체는?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곳은 서울 아차산 자락에 있는 한 빌라. 이곳 3층에 거주하는 제보자 최인영 씨는 화장실 배수구에서 올라오는 염소계 표백제(락스) 냄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했다. 시도 때도 없이 풍기는 냄새로 인해 눈이 시릴 정도라는데. 문제는 3층 최 씨 집만이 아니었다. 2, 3층의 다른 주민들 역시 같은 냄새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는데.
주민들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농도 짙은 염소계 표백제를 흘려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지목한 사람은 바로 4층에 사는 박영은 (가명) 씨. 작년 8월, 빌라의 맨 위층인 4층으로 박 씨가 이사 오고 난 후 그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게다가. 얼마 전부터 4층에서 밤낮없이 들려오고 있다는 정체모를 굉음 때문에 밤잠까지 이루기가 힘들다는 주민들. 실제 제작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당일에도 4층에서 그 소음이 들려왔다. 결국 참다못한 주민들은 4층 박 씨를 찾아가 항의도 해보았지만, 갈등만 더욱 깊어질 뿐이었다. 대체 4층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 비닐로 둘러싸인 집, 그곳은 안전한가?
주민들의 갈등은 4층 박 씨가 이 빌라로 이사 온 첫날 시작됐다고 했다. 4층 바로 위에 있는 옥상에 설치된 아래층 주민들의 에어컨 실외기를 두고 문제를 삼았다는 것. 옥상을 단독으로 이용하는 조건으로 4층 집을 매매했다는 박씨. 그렇다면 에어컨 실외기가 이들 갈등의 시작은 아니었을까?
취재를 요청하고, 어렵게 만난 4층 박 씨. 빌라 주민들 누구도 들어가 본 적 없다는 4층의 내부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천정과 베란다 내벽 등에는 수많은 구멍이 뚫려있고, 벽 곳곳은 비닐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아래층 주민들의 가스 공격을 막기 위해 한 일이라는데. 아래층에서 벽 안쪽, 혹은 수도계량기를 통해 가스를 쏘아 올려 자신이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얼굴이 붓고 코가 빨개지며, 손끝이 갈라지는 등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데.
반면, 박 씨의 주장이 얼토당토않다는 주민들. 이들은 오히려 이해하기 힘든 주장으로 빌라의 평화를 깬 박 씨가 원망스럽다고 한다. 서로 대화조차 나누기 힘든 상황. 과연 박 씨가 말하는 냄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들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제보자들’에서 알아본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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