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현준이 ‘기름진 멜로’에서 강한 인상과 대비되는 코믹연기로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번 주 첫 선을 보인 SBS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극본 서숙향, 연출 박선호)에서 김현준은 두칠성(장혁 분)의 조폭 후배 광동식 역을 맡았다. 광동식은 진지한 성격과 강한 인상을 소유하고 있지만 허술함이 엿보이는 인물로, 등장인물과의 케미는 극 중 유쾌함을 더했다.
특히 김현준은 장혁과의 연기 호흡으로 눈길을 끌었다. 두칠성과 광동식 모두 진지하지만 허술한 모습으로 코믹 케미를 완성해낸 것.
1,2회에서 광동식은 단새우(정려원 분)에게 첫눈에 반한 두칠성이 “요즘 이혼하는 커플이 어느 정도 되느냐. 열에 일곱이랬나”라고 묻자 “요새 결혼하면 이혼하는 커플이 백에 다섯 명 정도랍니다.”라고 알려주며 눈치 없는 진지함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8일 방송된 3,4회 초반에는 두칠성이 운영하는 중국집 ‘배고픈 프라이팬’이 폐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매일 같이 두칠성에게 껌을 팔았던 잡상인(이미숙 분)이 “장사 쪼까 안된다고 가게문을 쳐닫냐. 나는 워째쓰라고?!!”라고 항의했다. 광동식은 가만히 있는 두칠성을 대신해 “우리한테 뜯어간 돈으로 중국집 딴데가서 짜장면 사먹는거 다 봤어?!”라며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극 중 두칠성에게는 5명의 조폭 후배가 존재한다. 오맹달(조재윤 분), 광동식, 전이만(최기섭 분), 봉치수(차인하 분), 양강호(최원명 분). 그중에서 광동식 역할의 김현준이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휘하는 데에는 안정된 연기력이 바탕이 됐다.
김현준은 지난해 드라마 ‘흑기사’를 통해 사기꾼 구남친 캐릭터를 맡아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한차례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전작 ‘화랑’, ‘한공주’ 등을 통해 악역이나 진지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오던 김현준이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것이다.
또한 지난달에 개봉한 독립장편영화 ‘수성못’에서는 유쾌하지만 내면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등장하여 호연을 펼쳤다. 이에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기름진 멜로’에서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김현준은 극 중 면판 담당인 만큼 수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해져, 드라마의 보는 재미 또한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SBS ‘기름진멜로’는 매주 월요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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