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 군사퍼레이드가 개최됐다. 러시아는 최신식 무기를 잇따라 공개하며 군사력 과시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 73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가 9일(현지시간)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사열로 시작돼 약 1시간 동안 벌어졌다.
이번 퍼레이드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3월 의회 연설에서 처음으로 소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이 공개됐다. 킨잘은 미그-31K 요격기 2대에 탑재됐다. 킨잘은 공중에서 발사된 뒤 자체 추진체의 도움으로 극초음속(음속의 5배 이상)으로 목표지점까지 비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러시아는 레이더 탐지 회피 기능이 탁월하고 기동성이 뛰어난 킨잘에 대적할 극초음속 미사일은 다른 국가엔 아직 없다고 주장한다. 이 외에도 무인항공기(드론) ‘코르사르’와 ‘카트란’, 지뢰 제거용 군용 로봇 등이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차세대 주력전차 T-14 ‘아르마타’를 비롯한 각종 탱크와 장갑차 등이 줄을 이었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첨단 방공미사일 S-400과 전략핵미사일 RS-24 야르스 등도 위용을 자랑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날 유럽과 전 세계를 노예 상태와 절멸, 홀로코스트의 공포에서 구한 (러시아) 국민의 공로를 지워버리고 전사(戰史)를 왜곡하고 역사를 재해석하려는 시도들이 있다”며 “우리는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서방 국가들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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