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은 그동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얼어붙었던 양국 간 경제협력이 재개되는 움직임에 맞춰 사업 기회를 타진하려는 기업인들의 관심으로 뜨거웠다. ‘2018 새로운 중국 시장 진출 전략 모색’이라는 주제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된 이번 포럼에는 150여명이 참가해 랑춘휘 촹신궁창 공동창업자, 린졔 졘24 최고경영자(CEO) 등 여러 연사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청중들은 중국 기업인들의 발언을 경청하면서 내용을 필기하거나 시각 자료를 사진으로 찍기도 했다.
특히 양국 기업인들의 ‘즉석 미팅’이나 제품 시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생방송 등이 이뤄지는 등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왕치 메이쿵 부총재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스킨팩토리’의 임윤상(40) 대표에게 마스크팩 등 제품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웨이신(중국 모바일 메신저·SNS) 계정 있느냐”고 물으며 관심을 적극 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왕훙(중국 인터넷 파워블로거)의 생방송을 통해 현지 시청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중계된 바 있다. 임 대표는 “직접 중국에 총판을 두고 진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느껴 참가했다”며 “이번 한중 비즈니스포럼 왕훙 시연이 저희 회사 리스타트의 시발점”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는 플랫폼 ‘훼이상’ 양수환(34) 대표이사는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싶어 참가하게 됐다”면서 “특히 소비재와 관련해 왕훙 마케팅에 관심이 많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이어 두번째로 포럼에 참여했다는 위도영 고려대 차이나포럼 운영위원은 “한중관계가 해빙기에 있다고 하지만 국제정치로 인해 쉽게 휘둘리는 측면이 있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중국이 인터넷 대국 반열에 올랐지 않나.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서 중국을 새롭게 바라봐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중 양국은 많은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동시에 협력 관계에 있다”면서 “중국 벤처캐피털(VC)의 자본력과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이 만나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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