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토파즈홀에서 ‘한중 비즈니스포럼’의 부대행사로 열린 1대1 한중 기업 매칭 행사에 참석한 류자오천 신중리터우즈 총경리는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날 매칭 행사는 중국 기업 12곳과 정보기술(IT), 에너지재생, 패션·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기업 55곳이 한데 모여 투자 방법과 신유통 활용 방안 등 중국 진출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주고받은 교류의 장이었다. 행사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파고를 넘어 새로운 중국 유통·소비 창구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려는 기업인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메워졌다.
매칭 테이블 곳곳에서는 실질적인 투자와 관련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중국과 해외시장을 통한 상장 등 자금조달부터 투자 방법, 회수 방안까지 내용도 비교적 상세했다. IT·인공지능(AI) 전문업체인 스타코프의 안태효 대표는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보호정책 때문에 중국에서 발생한 매출을 한국으로 가져오기가 힘든데 위안화펀드나 홍콩 시장을 활용한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며 “무엇보다 국내에서는 바이오나 게임 등 인기업종 외에는 투자 받기가 어려운데 중국 기업은 분야에 상관없이 기업 콘텐츠만 보고 투자를 하려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향후 미팅 일정을 잡는 등 사업 진행 일정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베이베이그룹과 상담을 마친 유아동제품 전문업체 제로투세븐은 “베이베이는 티몰을 제외한 중국 최대 유아동 온라인 유통업체로 꼽히기 때문에 매칭 프로그램을 고대했다”며 “다음 주 중 중국에서 만나 구체적인 사업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 에너지재생업체의 대표 역시 “회사 포트폴리오를 확인한 신타이롼 측에서 먼저 2주 내로 중국 선전에서 만나자고 적극적으로 제안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 측 참여 인사들은 한국 기업인들에게 신유통을 통한 중국 소비 시장 공략법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둥휘즈 비디오자자 창업자는 “뷰티·식품업체 4곳을 만났는데 제품 품질과 현지화 성공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봤다”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AI 기술을 해당 제품에 접목하는 등 협업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지정 한두이서 한국지사부사장은 “실제 중국 메신저 서비스인 위챗과 왕훙을 통해 일 평균 매출 5억3,000만위안(한화 90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위챗과 왕훙을 파악해야 중국 소비자 공략이 가능하다”며 “상담을 진행한 한국 기업 4곳에 한국 스타일을 현지에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왕훙과 위챗 활용법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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