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회화과의 인체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이 유출된 사건 현장에 스무 명 안팎의 인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학교의 한 관계자는 “강의실에 학생 20명 정도가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런 내용을 토대로 당시 현장에 있던 학생과 교수 등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압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이번 주 안에 참고인 조사를 모두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 특정에는 이르지 못한 만큼 참고인들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면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참고인 중 절반가량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단 참고인 조사와 당시 현장에 있던 이들의 휴대전화 조사를 우선 진행하면서 사진이 처음 올라왔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대한 강제 수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다만 워마드 서버가 해외에 있는 데다가 운영진 소재 파악이 쉽지 않아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워마드 운영진에 이메일을 보내 협조 요청을 해봤는데 원활하지 않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사진 속 모델에 대한 조롱과 비하 댓글로 2차 가해를 일으킨 네티즌들의 범법 여부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피의자 특정에 주력할 단계”라면서도 “수사 진행 상황을 봐가면서 ‘악플’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안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참고인들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우선순위를 두고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일 워마드 게시판에는 홍대 회화과 크로키 수업 중 학생이 직접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이 올라왔다.
홍대와 학생회는 당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상대로 자백을 유도했으나 사진 촬영·게시자가 나타나지 않자 지난 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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