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한 외모에 연기력까지 갖춘 주목받는 신인 배우 오아연. 그가 개봉과 동시에 입소문 열풍으로 26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전체 호러 영화 2위에 등극한 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의 호러퀸에 등극했다.
20살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올해로 7년차 배우인 오아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연극원에 재학 중이다. 한학기를 남겨두고 휴학을 한 상태라 내년 졸업을 목표로 이것 저것 준비 할 것이 많단다. 학업에 대한 꿈도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은 신예 오아연을 만났다.
올해 SBS 드라마 ‘조작’에서 인턴 기자 ‘공지원’역을 연기하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톡톡히 찍은 오아연은 최근 소유 ‘뻔한 이별’ 뮤직비디오의 여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배우 이동욱과 호흡을 맞추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오아연은 화제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에 합류 소식을 알렸다.
극중 오아연이 맡은 ‘소아’ 캐릭터는 비밀에 둘러싸인 인물. 드라마가 개봉하기 전까진 구체적인 캐릭터 설명은 함구해야 한다. 오아연은 오디션 때 ‘소아’ 역과 또 다른 역 2개를 제안 받고 마음에 좀 더 와 닿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소아’라는 인물과 연을 맺게 됐다고 했다. 대본을 보자마자 강렬하게 그의 마음을 이끈 캐릭터. 이야기를 들을수록 ‘소아’라는 캐릭터가 궁금해졌다.
“감독님께서 이 역할이 출연 분량이 적어도 괜찮니? 라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전 이 역할이 좋아요’라고 말했는데 ‘알았다’ 고 하셨다. 역할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배우가 원하고 만족하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감독님의 ‘알았다’ 말씀 뒤에, 내가 이번 오디션에 합격이 된 건지 안 된거지를 모르겠더라. 그렇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학교 가는 길에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고 뛸 듯이 기뻤다.”
오아연은 고교시절 미술에 빠져 있었던 아이였다. 미술 전공 쪽으로 대학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연극반에 들어갔고 “그때 무대에 섰던 감정과 느낌이 너무 강렬해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아연은 “강렬하게 기억에 남으면, 그 힘으로 평생 연기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너무 좋았다. 지금 생각해도 좋다. 저란 사람을 바꿔놓은 일이니까”라고 과거를 돌아봤다.
“연기를 꿈꾸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미술 입시를 준비하다 연극반의 소품을 도와주다가 사람이 부족해 내가 무대에 서게 됐다. 대사도 별로 없는 역이었지만 무대 위에서 날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따뜻하다고 할까. 사람들이 조명 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날 보고 있다고 느껴졌다. 처음 느껴본 감정이었는데 다시 그 감정을 느껴보고 싶었다.”
오아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들어간 뒤 연극도 하고 독립영화에도 출연했다. 그러다가 메이트의 ‘하루’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오아연의 뮤직비디오 관련 기사를 본 지금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과 인연이 이어졌다. 3번째 만남 만에 바로 계약서 도장을 찍었을 정도로 킹콩 by 스타쉽 대표는 오아연을 마음에 들어했다고 한다. 즉석에서 연기를 보여주는 당당함을 보고 ‘뭔가 할 친구다’ 라고 점친 것.
“처음에 매니지먼트 팀장님이 가볍게 대표님과 보자고 해서 나간 자리였는데, 대표님이 보자마자 ‘연기 해볼래요?라고 물어보셨다. 그 자리에서 대표님의 갑작스런 요청이 매니지먼트 팀장님 입장에선 당황스러웠는지 쩔쩔매는 게 보였다. 그래서 바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 어린 마음에 떨리고 그런 것보단, 배우라면 언제 어디서나 보여주는 게 당연한 거라 생각했다. ”
오아연은 2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사실 불안감이 커졌다고 했다. 주변 친구들은 하나둘씩 직장을 찾아 취직하는 시기였고, 본인은 한동안 오디션 결과가 매번 좋지 않았다. 연기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 내가 과연 배우를 업으로 삼고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커져갔다. 그러던 중 ’조바심’이 아닌 ‘프로의식’을 가지고 일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셨다. 다른 사람이 해준 말들이 저에게 와 닿는 말도 있지만, 본인이 그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타인이 해준 말들도 있지만, 제 자신이 저를 들여다보고 길게 바라보고 아껴줄 수 있게 되니까 불안함이 없어졌다. 편안해진 것 같아요. 수 많은 고민들도 나중에 돌아보면 작은 점일정도로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달려있다.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하는 게 내 목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지치지 않게 나를 이끌어줘야한다. 그 생각을 하고 나니, 편안해진 것 같다.”
그의 인생철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간다”이다. 힘든 상황에 처해도 긍정적인 사고로 마음을 다잡으며 스스로에게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는 행운의 주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아질거야. 좋아질거야’라고 중얼거리다 보면 조금의 위안이 된다. ‘난 나아질거야’ 란 말을 스스로에게 한다. 일이든, 제 일상이든, 사랑이든 어느 순간에 다 필요한 말이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 때도 꼭 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저 역시 그렇게 어떤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오아연’이란 이름 뜻처럼 ‘예쁘고 또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중인 그는 “평범한데 평범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어느 작품, 어느 역할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특별한 배우 오아연의 ‘미스터 선샤인’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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