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은 10일 6·13 지방선거 출마 의원들의 사직 처리 문제와 관련해 “모든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있어야 하고 이는 참정권의 기본”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지방선거 출마자 지역구의 보궐선거를 위해 사직서 직권상정을 시사한 셈이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위로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 의원 253인은 모든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들로 그 특정 지역에 대표성이 없도록 공백상태를 만드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에 맞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당이 정치적인 문제와 섞어서 기본적인 민주주의 요소를 방해하는 것은 반민주적”이라며 “당연히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 “정치라고 하는 것은 동기나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하다”며 종합적으로 고심하고 있고 여러 정당과 의논해 14일까진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4일은 지방선거 동시 보궐선거 실시를 위한 사직서 처리 시한이다. 사직서 처리 지역구는 인천 남동갑, 경남 김해을, 경북 김천, 충남 천안병 등 4곳이다. 14일까지 처리되지 않으면 이들 지역구의 보선은 내년 4월로 미뤄진다.
정 의장은 앞서 수차례 사직서 처리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8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사직서 처리를 정치 쟁점과 분리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 의장은 또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4개 지역의 의원 사직서의 경우에는 5월14일까지 처리되지 않으면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공백상태가 내년 4월까지 지속되어 지역민들의 참정권이 침해되는 매우 중대한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며 ”의장으로서는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고민 중에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적었다.
한편 김 원내대표를 위로 방문한 정 의장은 “전날 국회 의무실장을 통해 김 원내대표의 상태가 상당히 위험하다 들었다”며 “여야 협상은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가 해도 되니 김 원내대표에게 건강을 챙기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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