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손 꼭 잡고’가 저조한 성적으로 마무리됐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 연출 정지인, 이하 ‘손 꼭 잡고’) 마지막 회에서는 남현주(한혜진 분)가 김도영(윤상현 분)의 곁에 남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남현주는 장석준(김태훈 분)과 함께 발리로 가려고 계획했으나 결국 떠나지 않았다. 그는 김도영과 추억을 나눈 공원에서 재회했다. 드디어 남현주와 만난 김도영은 “사랑해”라고 고백하며 포옹을 나눴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함께 지는 석양을 바라봤다.
‘손 꼭 잡고’는 한 부부가 죽음이라는 위기에 직면하면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또 잊고 살았던 것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확인하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
한혜진이 지난 2014년 2월 종영한 SBS ‘따뜻한 말 한마디’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혜진은 “남편이 엄마이기 이전에 배우였는데 왜 안주하려고 하냐, 무조건 나가서 연기해야 한다고 했다”며 남편의 응원이 복귀에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그의 배우로서 도전은 의미 있었지만 작품 자체는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하게 됐다. ‘손 꼭 잡고’는 시작부터 신파극을 예고한 드라마. 정지인 PD는 극한의 상황에서 네 인물을 통해 표현되는 사랑에 주목하자고 했지만 시청자들은 반복되는 감정의 변화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시한부라는 올드한 설정에서 예상되는 진부한 전개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죽음을 앞두고 새로운 사랑을 꿈꾼다는 인물들의 행동은 공감을 많이 얻지 못했다. 내용이 늘어지고 시청자를 당길만한 요소가 없는 데서 배우들의 연기도 이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트렌드를 읽지 못한 안일한 기획이 결국 패착이 됐다. 최근 중년 멜로가 선전하는 경우가 많았음에도 ‘손 꼭 잡고’는 그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가 1%대로 MBC 역대 최저 기록을 쓴 것보다는 나은 성적이었지만 종영을 앞두고 2~3%대에 머물러야만 했다.
한편 ‘손 꼭 잡고’ 후속으로는 16일부터 장기용, 진기주 주연의 ‘이리와 안아줘’가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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