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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식당 13명 집단탈북, 국정원 작품이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북한 식당 지배인과 종업원 13명의 집단 탈북이 정치적 의도에 의한 귀순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지난 2016년 4월 7일 중국 소재 북한식당인 류경식당에서 일하던 지배인과 종업원 13명이 귀순을 집중 보도했다. 통일부는 이들이 자유의사에 의해 귀순했다고 밝혔으나 북한에서는 납치를 주장해왔다.

이들은 2013년 중국 옌지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2015년 닝보 류경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6개월 후 말레이시아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현지 취재결과 집단탈북은 지배인의 의도에 따라 실행됐을 가능성이 컸다. 한 북한식당 관계자는 “여권을 기관이 가지고 있어서 우리는 북한에 못 간다. 지배인이 여권을 가지고 있다. 남의 나라 땅에서 여권 없으면 단속하면 잡힌다. 지배인이 가자고 하면 가는거다. 뭘 물어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류경식당 지배인이었던 허강일 씨는 끈질긴 인터뷰 요청에 응하며 “이제 후퇴할 길도 없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측 사장과 합작해 류경식당을 냈다. 종업원들은 집안 출신 자체가 나와 같이 당에 충실했느냐, 나라에 죄 지은 사람이 없느냐, 친일파가 없느냐 등을 파악해 가능한 신분만 뽑는다”고 말했다.

탈북 과정에 대해서는 “종업원들한테는 이유도 없고 그냥 숙소를 옮긴다고 했다. (남한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안했다“며 ”무조건 같이 오라 했다. 혼자 오지 말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준한 작전이고 대통령이 이 소식을 기다린다 했다. 제발 사정하니까 도와달라고”라고 말했다.



허 씨의 말에 따르면 자의적인 귀순은 아니라는 것. 그는 “한국에 2년 동안 머물며 국정원에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장성택 사건으로 타격을 받고 2014년 12월 초 국정원에 자원하려고 마음먹었다. 당시 북쪽 엘리트가 많이 숙청당했는데 동창을 5명 정도 잃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국정원 직원과 만나게 된 그는 서약서도 쓰고 대형 태극기를 들고 사진도 찍은 후 본격적으로 정보원 활동을 했다. 그러나 비밀 활동을 눈치챈 사람이 협박하면서 탈북을 결심하게 됐다.

허 씨는 “종업원들과 무조건 같이 오라고, 혼자서는 오지 말라고 했다. 같이 안 오면 북쪽 대사관에 나를 신고하겠다고 했다”며 “(국정원 직원이)자기도 말 못할 사연이 있는데 큰 작전이 있다고 했다. 훈장도 주고 국정원에서 같이 일하고 원하는건 다 가질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탈북 날짜도 본래 5월 30일로 약속했으나 갑자기 변경됐다. 그는 “국정원 긴급상황이 발생했으니 4월 5일에 무조건 출발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대로 실행한 허 씨와 종업원들은 6일 말레이시아를 거쳐 7일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허 씨는 그때까지만 해도 집단탈북을 서두른 이유를 몰랐지만, 막상 와보니 닷새 뒤에 총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을 공격하는 큰 작전인 줄 알았는데 결국 총선, 그걸 이기겠다고 조작한 것이었다. 뉴스를 보고 알았다. 민주당은 종북 세력이라 그걸 이기려고 언론에 공개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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