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직원들, 차오양구 롯데마트 총본부 앞에서 고용승계 불만 3일 연속 시위
롯데마트가 지난달 중국 베이징 지역 21개 매장을 중국 유통기업 우마트(物美)에 매각하기로 한 가운데 롯데마트 중국 현지 직원들이 고용승계 불만을 제기하며 최근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중국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 따르면 롯데마트 현지 직원 1,000여명은 베이징시 차오양 구에 있는 롯데마트 총본부 앞에서 지난 7일부터 3일간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에 참여한 직원들은 “롯데마트가 매각 과정에서 우마트로 고용을 승계하는 방안에 대해 직원들과 아무런 상의를 하지 않았다”면서 “사측은 매각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에야 직원들에게 회의 소집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당시 사측은 현재 직원들의 임금과 직위, 업무, 대우 등이 이전과 같은 조건으로 승계된다고 설명했지만 우마트의 고용조건은 롯데마트와 비교하면 연차, 임차료 지원 등이 없어 임금 부문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보상금 등과 완벽한 고용 승계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롯데마트 측에 최저 ‘근무 연차+1개월’ 상당의 월급을 보상금으로 지급하고, 이후 면접을 거쳐 고용을 결정하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중국 마트 사업을 시작한 롯데그룹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 롯데마트매장을 매각하고 중국 사업 철수에 나섰다.
지난달 베이징 지역 21개 마트 등을 중국 유통 기업 우마트에 2,485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고 상하이 지역의 경우 최근 점포 74개 중 53개를 현지 대형 유통사인 리췬 그룹에 2,914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21개 점포는 리췬이 인수를 거부해 폐점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다른 중국 지역 14개 점포는 각 지역 유통업체들과 협상을 벌여 올 상반기 중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