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던 이 감독이 한류의 의미와 미래를 논한 책이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20년 한류 역사의 계보를 탐사하는 신간 ‘한류와 문화정책’을 최근 출간했다.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 이 책의 구성은 한 축으로는 한국 문화 정책의 역사를 훑고, 또 다른 축으로는 문화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고민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책의 첫 머리에 실린 이 감독과 유진룡 국민대 교수의 대담이다. 한때 문화정책 수장으로 한류를 정책적으로 일구고 지원했던 두 전직 문체부 장관은 각기 다른 관점에서 펼친 정책적 성과와 한계를 자세히 복기하고, 현재와 미래의 문화인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 칸국제영화제 참석 차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이 감독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 영화제와 유독 인연이 깊다. 영화 ‘밀양’으로 배우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기고, 영화 ‘시’로 각본상을 받았던 이창동은 2009년에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8년 만의 신작인 ‘버닝’에 대해 “모험적이고 도발적인 작품”이라는 소문이 자자하고 스스로 발굴하고 육성한 감독을 끝까지 지지하는 칸국제영화제의 전통을 감안하면 이창동이 또 한 번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한편 ‘한류와 문화정책’에는 이 감독과 유 교수의 대담 외에도 원용진 서강대 교수와 김정수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등 7명의 문화정책 전문가들이 쓴 글도 실렸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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