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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달인’ 트럼프· ‘실용주의’ 김정은, ‘통큰 합의’ 이뤄낼까

■양국정상 협상 스타일 보니

양정상 화끈하고 실용적...‘통큰 합의’ 가능성 있지만

‘강대강’ 부딪치면 기대 못미치는 회담결과 나올 수도

협상 기선제압 위해 초반엔 팽팽한 기싸움 연출될 듯





‘협상의 달인’과 ‘실용주의자’의 핵담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협상 스타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반에는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되지만 회담에서 일정 부분 합의를 도출해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며 양 정상의 실용적이고 화끈한 성향을 고려할 때 깜짝 놀랄 ‘빅딜’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양측 특유의 공격적인 성향이 국익 앞에서 ‘강대강’으로 충돌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기대에 못 미치는 회담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협상의 달인’이라고 생각하므로 협상을 주도하며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방식으로 임할 것”이라며 “반면 김 위원장도 당당한 태도를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끌려다니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팽팽한 초반 기 싸움이 연출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수십초간 손을 꽉 잡고 악수를 하며 초반 기선제압을 했다.

하지만 양측이 회담을 진행하며 동질감을 느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잘 통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 정상 통화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방인 한국과 일본에 대미 무역흑자를 지적하며 결국 무역흑자 폭을 줄이는 등 상식을 깨고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는 실용주의자다. 김 위원장 역시 시원시원하고 돌파력이 있는 실용주의자라는 게 그를 만난 청와대·정부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청와대의 진단처럼 김 위원장이 큰아버지뻘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깍듯한 예의를 차리면 분위기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합의까지 도출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양 정상의 ‘국익 극대화’ 협상 전략과 북미 간의 상황이 맞아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 위협에서 벗어나고 11월 중간선거에서 성과가 필요하며 북한은 경제 제재 완화가 절실하다. 세부적으로 신 센터장은 “김 위원장은 한반도 문제를 상대적으로 잘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을 공략하려고 할 것”이라며 “미국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북한이 실리는 챙기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으로 본다. 협상 결과는 일정 부분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홍순직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양 정상 모두 담대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큰 합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물론 양 정상의 공격적 성향이 강해 국익 앞에서 충돌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극단적인 사례를 들며 상대를 위협한 후 이보다는 살짝 물러나 결과적으로 이익을 보는 ‘미치광이 전략’을 써왔다. 정 박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최근 ‘김정은의 교육’이라는 보고서에서 김 위원장을 공격적인 성향으로 평가했다. 예컨대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 이후에야 경제적 보상이 가능하다는 초강경 입장을 낼 수 있고 이에 김 위원장은 거부 반응을 보이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말한 것처럼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는 일이 연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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