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 윤보선 전 대통령의 고택 등에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총 16개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바흐·모차르트·베토벤·브람스와 같은 익숙한 이름부터 신딩·샤미나드·파랑크 등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레퍼토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최나경·문지영·김계희·칼리히슈타인·라레도 등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간판 프로그램 ‘가족음악회’에서는 예원학교의 재학생들로 구성된 예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실내악 음악을 선보인다. 같은 날 윤보선 전 대통령의 고택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아름다운 풍광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2만~7만원(고택 음악회는 전석 15만원)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탱글우드 페스티벌과 같은 세계적인 음악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지난 2006년부터 열리고 있다. 매해 성장을 거듭한 이 축제는 그동안 신진 연주자를 발굴·육성하고 문화도시로서의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전권 위임’을 뜻하는 카르트 블랑슈(Carte Blanche)다. 강동석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이 낸 자유로운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지은 주제”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오케스트라인 빈 심포니의 첫 여성 수석주자로 발탁된 이력을 보유한 플루티스트 최낙경은 “솔로와 달리 실내악 연주는 다양한 의견들이 맞부딪히면서 서로 맞춰가는 재미가 있더라”며 “다른 연주자들과 실내악 연습을 하면서 심장 박동이 함께 뛰는 듯한 경험을 했다”고 소개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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