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원어민 교사로 활동하다 숨진 딸을 기린다며 그녀의 부모가 장학금으로 1,000만원의 기부를 약정했다.
울산시 북구 염포초등학교는 원어민 영어 교사였던 고(故) 사라 디넬(Sarah C. Dinell)을 기리기 위해 그녀의 부모가 매년 1,000 달러(100만원 상당)씩 10년간 딸의 이름을 붙인 ‘사라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디넬씨는 미국 출신으로 2015년 8월부터 염포초에서 원어민 영어 교사로 근무하다 이듬해인 2016년 11월 울산에서 일어난 불의의 교통사고로 24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디넬씨의 부모는 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지만, 한국 학생들에 대한 딸의 열정과 사랑을 그대로 이어주고 싶었고 이에따라 염포초등학교에 특별장학금을 만들었다.
염포초는 올해 2월 졸업생 5명에게 20만원씩 100만원의 사라 장학금을 전달했다. 디넬씨의 부모는 또 지난 5일 어린이날 염포초에 영어도서 295권을 기증하기도 했다. 딸의 제자들이 영어를 공부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서였다.
이영점 염포초 교장은 “디넬 선생님의 제자 사랑과 교육 사랑이 고인이 된 후에도 부모님을 통해 다시 아름다운 나눔과 기부로 이어지고 있다”며 “학생들도 선생님과 선생님 가족의 사랑과 기부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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