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했던 주민으로부터 도지사 후보 토론회 자리에서 폭행당한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15일 오전 SNS에 심경을 밝혔다.
원 예비후보는 “가벼운 타박상으로 걱정할 만큼 다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분이 자해로 많이 다쳤다고 들었다”며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 했던 그 분의 마음을 헤아려본다”고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제 2공항 건설 문제에 대해서는 “도민의 숙원사업이자 이해와 관심이 큰 사안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정치적 이해관계로 얽혀서는 안 된다”며 “이번 일을 통해 제주도민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겸허히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원 예비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폭행한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김경배 부위원장은 지난해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주장하며 42일간 단식농성을 벌인 바 있다. 단식 13일차였던 10월 22일 당시 제주지사였던 원 예비후보는 농성장을 찾아 김씨를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 동의 없이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한다는 김씨의 비판에 원 예비후보는 “기운이 아직 많이 있으시구나”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목숨 걸고 단식 중인 주민을 우롱한다는 비판에 원 예비후보는 SNS에 “의지 표명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먼저 챙겨주길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지 비아냥거리려고 한 말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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