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의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제외한 여론조사에서 극우 성향의 대선주자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MDA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을 빼고 벌인 조사에서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18.3%로 1위에 올랐다.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11.2%)과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9%), 중도 진영 대선주자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5.3%)가 뒤를 이었다. 부동층으로 분류될 수 있는 답변이 45.7%에 달해 대선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주자에 포함하면 룰라 32.4%, 보우소나루 의원 16.7%, 시우바 전 의원 7.6%, 고미스 대표 5.4%, 아우키민 전 주지사 4% 등으로 나왔다. 부동층은 26.7%로 감소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시행되면 룰라 전 대통령이 모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룰라 전 대통령이 출마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점쳐졌다.
이런 조사 결과는 부패혐의로 수감돼 있는 룰라 전 대통령이 여전히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 수감에 대한 의견으로는 51%는 “정당하다”, 38.6%는 “부당하다”, 10.4%는 “모르겠다”로 나왔다.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49.9%가 “출마하지 못할 것”, 40.8%는 “출마할 것”이라고 답했다. “모르겠다”는 답변은 9.3%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2일 137개 도시 2,0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2.2%다.
한편 올해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결선투표는 같은 달 28일에 치러진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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