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시인이자 통일운동가로 알려진 늦봄 문익환 목사의 자택이 오는 1일 통일 박물관으로 재탄생한다.
‘늦봄 문익환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모임’은 문 목사의 생전 자택이었던 서울 도봉구 ‘통일의 집’을 민주와 통일을 위한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한다고 15일 밝혔다. 유택은 그대로 보존하고 내부를 전시장으로 활용한다. 작은방과 부엌은 미술품과 서예 붓글씨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안방은 문 목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을 재생하고 기도실과 거실은 연대기를 전시하는 방식이다. 준비모임은 문 목사의 생일인 다음달 1일 개관식을 열고 고인을 기념하는 심포지엄도 열 계획이다.
통일의 집은 문익환 목사가 1994년 1월18일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다. 문 목사 별세 후 부인 박용길 장로가 “통일을 위한 토론과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통일의 집’ 현판을 써 붙이고 일반에 공개했다. 2011년 박 장로가 별세한 후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지만 사실상 관리자가 없어 방치됐다. 이에 지난 2016년 가옥의 보존과 박물관 개관을 담당할 ‘사단법인 통일의 집’이 발족돼 유택을 문 목사가 살았던 1990년대 초반 모습으로 복원했다.
통일의 집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에 뿌리내리는 지역 문화공간이자 시민 역량 강화의 공간으로 사용되길 희망한다”며 “개관 후에는 통일 관련 교육 및 전시, 자료서비스와 참여형 프로그램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개관식은 1일 오후 5시 서울 강북구 인수봉로 251-38번지 통일의 집에서 열린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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