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까지 주춤하던 미세먼지가 어제부터 다시 기승을 부리는데요. 이런 날에도 미세먼지 걱정 없이 놀 수 있는 실내 놀이터를 찾는 부모들이 늘고 있지만, 정부나 지자체서 운영하는 공공형 실내 놀이터는 정작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유민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운영하는 별난놀이터.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놉니다.
실내 놀이터인 이곳은 공기청정기가 가동 중이고, 미세먼지 측정기가 공기 질을 가늠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시설을 찾은 엄마들의 만족도는 높습니다.
[인터뷰] 김정민 / 서울 대방동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선생님이 공기청정기를 틀어주시면서 세심하게 배려를 해주시거든요.”
공공기관이 운영해 사용료가 저렴하고, 부모가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인기가 좋다 보니 예약이 꽉 차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인터뷰] 윤정은 / 서울 대방동
“이런 시설(공공형 실내놀이터)이 많지는 않거든요. 근처에 여기 하나밖에 없는데. 숫자가 늘어나면 엄마들도 아이를 쉽게 맡길 수 있고….”
현재 서울에선 공공형 실내놀이터 60여곳이 운영 중입니다. 서울시 9세 이하 어린이 인구가 73만6,000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해 바른미래당이 ‘공공형 키즈카페’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지역의 몇몇 후보도 비슷한 약속을 했지만, 전국적인 공감대는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싱크] 김영심 / 숭실사이버대 아동학과 교수
“미세먼지나 오존 때문에 바깥 놀이를 못 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죠. 국가에서는 빈 곳 등을 확충해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뿌연 하늘이 계속될수록 공공형 실내놀이터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민호기자 you@sedaily.com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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